[대선 D-6] 李, 사비 1000달러 기부… 尹, 개인 명의 성금-편지 전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나란히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와 면담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3·9대선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가 경쟁적으로 ‘친(親)우크라이나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일 포노마렌코 대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주제로 화상 면담을 했다. 민주당은 “이날 면담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포노마렌코 대사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약 30분간 비공개로 이뤄진 일대일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사비 1000달러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 후보의 스탠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며칠 전 민주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 규탄) 결의안 발의가 신속히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윤 후보도 이 후보 면담 후인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포노마렌코 대사를 만났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오후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가 예정에 없던 접견 일정을 추가했다. 윤 후보는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러시아에 대해 결사항전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조치에 동참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쓴 서신과 윤 후보 개인 명의의 성금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경외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