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反尹 연대 맞서려면 단일화 노력” 목소리도 安측 “짝사랑 넘어 마치 스토커 모습” 비판
국민의힘은 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유권자가 투표로 단일화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우리가 기다리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면서 “결국 투표로 단일화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철수 사표론’을 제기하면서 과반의 정권교체 여론을 윤 후보 지지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끝까지 간다면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결렬 과정에서 안 후보가 보인 태도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매우 불쾌해했다”며 “더 이상 단일화에 대해 건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에 동참할 것인지 안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반(反)윤석열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 맞서려면 막판까지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 ‘단일화론자’를 중심으로 단일화 무산 위기를 돌파할 방안에 대한 제안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가 최종 무산되더라도 윤 후보가 나서 ‘안 후보를 국정 파트너로 대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여권의 막판 ‘반윤석열 공세’에 맞설 수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