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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페미니즘, 휴머니즘의 하나” 李 “성차별 시정운동”

입력 | 2022-03-03 03:00:00

[대선 D-6]젠더 이슈 놓고도 충돌
尹 “성인지예산 줄여 북핵 방어”… 심상정 “황당한 인식 놀라워”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였던 젠더 이슈를 놓고 공방이 펼쳐졌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대 남성(이대남)’ 표심을 공략한 공약을 내걸어 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먼저 “윤 후보가 저출생 원인을 얘기하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잘 안 된다’고 했다”면서 ‘페미니즘의 정의’를 물었다.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며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것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성인지 예산 일부를 쓰면 북핵 위협을 막을 수 있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황당하다. 성인지 예산에는 교육부, 국방부 예산도 있다”며 “곁에서 여성 정책을 코멘트 해주는 사람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말고 없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도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가 과거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을 들며 “조카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이라 했다”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것은 상관이 없다”며 “변호사의 직업적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이니 분리해 달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또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란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등에 대해 사과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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