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대장동의혹 놓고 목소리 높여 공방 李 “대통령 되더라도 책임지자” 尹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20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인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 사진공동취재단
“사건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9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대장동 의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세 차례 TV토론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두 가지) 제안을 드리겠다. 대선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자는 데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후보 역시 계속해서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네 차례 연이어 던졌다. 이 후보의 특검 제안에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책임을 지자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느냐”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의 형 이재선 씨의 정신병원 입원 문제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정신병원 입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전문가 위원회로 이관하겠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안 후보에게 “(과거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가 형님 재선 씨나 자신을 공격하는 김모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현안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즉각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합니까. 그건 경찰이 한 것”이라고 반발하자 윤 후보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니 가만히 계시라”고 했다.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런 공약을 내게 됐다”는 안 후보의 답변에 윤 후보는 “고양시는 같은 기간에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성남시는 25명”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