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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유엔대사 “러 침공 규탄… 즉각 철군하라”, 北 은 “美 패권정책이 우크라 위기의 근본 원인”

입력 | 2022-03-03 03:00:00

[러, 우크라 침공]南-北, 유엔 긴급특별총회서 발언




한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했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사진)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긴급특별총회에 발언자로 단상에 섰다. 조 대사는 “우리 대표단은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개최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가 1950년 6·25전쟁 때 마련된 점을 언급했다. 당시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차원의 개입이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와 관계없이 긴급특별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유엔 초창기 한국은 유엔이 이 결의에 따라 침략 행위에 대응해 도와준 첫 국가였다”면서 “유엔이 무고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즉각 대처해 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먼 (나라) 비극으로 보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감을 표현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날 총회에서 발언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에 있다”며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합리적인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