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주했다 70세에 국내 복귀 향년 106세… 103세에 개인전
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최고령 현역 화가로 주목받은 김병기 화백(사진)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6세.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친 김찬영 화백(1893∼1960)의 뒤를 이어 1930년대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공부했다. 고인은 귀국 후 북조선문화예술총연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으나 전체주의에 염증을 느껴 1948년 월남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뒤 1965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를 계기로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 이주 후 한동안 국내 화단에서 잊혔던 그는 1986년 소환됐다. 당시 미술평론가로 활동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주선해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22년 만에 개인전을 연 것.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그는 2014년 영구 귀국해 고국의 자연을 선과 면으로 재구성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