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3.2/사진공동취재단
대부분의 4자구도 가상대결에서도 전날(2일)까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오던 상황이어서 이번 단일화 변수가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밤 마지막 대선 TV토론이 끝난 직후 전격 회동해 안 후보의 ‘조건 없는 사퇴’를 골자로 하는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이날 새벽 알려졌다.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인수위원회 공동 구성’과 ‘통합정부 구성’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 작성을 마무리하면 두 후보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평가되던 보수 야권 단일화가 전격 성사되면서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리서치(OBS 의뢰)의 지난 2월 28일~3월 1일 조사(오차 ±3.1%p)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 윤 후보는 44.9%로 오차범위 내 0.1%p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5.1%를 얻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일단 안 후보가 보수 성향 후보이고,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정권교체를 외쳐 왔다는 점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뒤늦기는 했지만 다행히 ‘3차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던 사전투표(4~5일) 직전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사전투표에서부터 단일화 표심이 반영될 수 있게 됐다.
다만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까지 이미 끝난 시점에서 뒤늦게 이뤄진 데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고조되는 등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효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발표가 금지되는 만큼 두 후보의 후보 단일화 효과에 따른 여론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