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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기금이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순매수폭은 193억원에 그칠 정도로 소폭이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등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매수가 강한 반면 삼성전자 등 기존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월 한달간 193억원어치의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2020년6월 7437억원의 순매도를 시작으로 장장 20개월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이 일시적인 수준이며 매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연기금의 대부부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경우 ‘중기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올해도 국내증시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금이 시장의 ‘큰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실제 연기금이 2월에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지난 1월25일 상장한 LG엔솔이다. 총 3902억원어치를 담았다. 카카오페이는 1476억원어치를 샀다. 대신 삼성전자(-3308억원), 우리금융지주(-2455억원), 기아(-923억원) 등은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순매수가 193억원에 그치는 이유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식 비중 허용범위 확대에도 매도세를 줄이지 않는 국민연금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과매도 행태를 규탄하는 시위도 적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마저 심해지자 국민연금은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p 늘린 바 있다. 이에 따른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였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