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테마파크의 기획 및 경영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미완으로 남은 김정주 창업주의 ‘제2의 디즈니’ 꿈 실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넥슨 등에 따르면 넥슨 일본 법인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Δ놀이시설을 갖춘 시설의 기획 및 경영(Planning and management of entertainment
facilities) Δ행사 기획 및 운영(Planning and operation of events) Δ요식업(Restaurant business)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YNC&S 부분조감도 (넥슨 제공) © 뉴스1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제2의 디즈니’를 위한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다수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글로벌 인기 게임 Δ던전앤파이터 Δ바람의나라 Δ메이플스토리 Δ카트라이더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김정주 창업자의 오랜 꿈이였던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어 왔다.
넥슨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지난해까지 Δ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Δ세가사미 홀딩스 Δ코나미홀딩스 Δ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에 총 1조원을 투자했다.
넥슨 일본법인 정관의 일부 변경에 관한 공지사항 일부 © 뉴스1
이어 넥슨은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인 YN컬쳐앤스페이스에 15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YN컬쳐앤스페이스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조성되는 ‘의정부리듬시티’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넥슨,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서비스 플랫폼, VFX, 확장현실(XR) 기술력을 결합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시설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DMC, 가칭)을 조성하기로 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I-DMC는 1000평 규모 초대형 스튜디오 3동과 VFX 스튜디오를 포함한 600~800평 규모 대형 스튜디오 2동 등 총 5개 동의 멀티 스튜디오로 구성된다.
한편 디즈니를 꿈꾸며 게임사를 창업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향년 54세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넥슨의 창업 과정을 다룬 책 ‘플레이’에서 그는 “제일 부러운 건 ‘디즈니는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은)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디즈니한테 돈을 뜯긴다. 넥슨은 아직 멀었다. 누군가는 넥슨을 죽도록 미워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김정주 창업자의 빈자리가 생겼지만 넥슨은 김 창업주의 DNA를 계승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도 그분의 생각이었다”며 “저와 넥슨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