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16.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룬 가운데, 안 후보는 그간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남은 앙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 대표로부터 모욕적이라 할 수 있는 표현들을 들었는데 앙금은 남아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 했는지는 잘 모른다. 나중에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합의를 거절했는데 그동안 어떤 상황이나 마음의 변화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때 이후로 많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말을 들었다”며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제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미 (제가 단일화 요건으로 제시했던)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며 열심히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도 많이 계실 거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