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미국이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미뉴트맨Ⅲ 핵미사일 시험발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굳이 미사일 시험 발사로 러시아를 자극하거나, 더 격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명분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도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해 무차별 포격을 계속하고 시민과 군인들의 사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나 “시험발사 연기로 미국의 준비 태세가 한 걸음 후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뉴트맨Ⅲ 미사일은 시속 2만4000㎞의 속도로 96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와 달리 핵무기 경계 태세를 강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험발사 연기는 잇단 제재로 푸틴을 계속 몰아붙여온 미국이 보인 첫 자제이다.
유엔 총회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기한 것과 달리 하루 전인 1일 일본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를 위해 24대가 넘는 전투기 편대를 배치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 국방부 전직 고위 관리들로 이뤄진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