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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安, 버텨주길 바랐는데…단일화 안타깝고 허전”

입력 | 2022-03-03 10:21:00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2. 뉴스1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심 후보는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나.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 체제 종식, 또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말해서 저는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했다”며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 뉴스1

심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진보·여권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 제 남은 표가 이 후보로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면서 “민주주의에서 다원적 민주주의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분들이 심상정을 지지하는 것이다. 정의당이 끝내 대안세력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분들이 정의당을 찍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5년 전 대선 때와 달리 심 후보 측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말에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문 정부에 대한 심판 열망이 세고, 그러다 보니 이 후보도 그 책임을 안 지려고 윤 후보를 따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수 쪽으로 가서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배경이 가장 크고, 또 정의당이 지난 2년 동안 국민들께 혼쾌한 모습을 못보여드렸던 것도 크다”며 “그래서 사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 정의당이 있어야 될 자리를 제대로 만들고 지키는 것을 중심에 놓고 선거캠페인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