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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하르키우서 민간인에 무차별 폭격

입력 | 2022-03-03 10:45: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러시아식 표기 키예프)를 포함한 주요 도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키이우에선 최소 4차례 폭발이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격은 키이우 중심부인 페체르스크 지구에서 발생했으며, 폭발 2개는 지하철역 인근에서 들렸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와 들판에 포탄이 여러 발 떨어졌으며,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시민들은 집이나 방공호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키이우 외에도 미콜라이우, 리비우, 지토미르,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체르니히우, 볼린, 체르카시, 부코비나, 키로보흐라드, 폴타바, 흐멜니츠키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도 공습이 동시 발표됐다.

우크라이나 라다(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 1시20분께, 오전 2시40분께 두 차례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며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마초킨 이지움 부시장은 자정께 러시아군 항공기에 의한 폭격이 발생했다며, 주거용 고층 건물과 사유지를 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으로 자택에 있던 민간인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는 러시아 공수부대 진입과 대대적인 공습으로 도시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로만 세메누하 하르키우 주정부 부주지사는 전날 오후 11시30분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르키우는 지금 항공기와 날개 달린 미사일 공격을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하늘을 폐쇄해 달라”며 “결국에 우린 포기하게 될 거다”라고 호소했다.

하르키우에는 2일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아파트, 정보국, 경찰청사, 대학 건물 등에 무차별 공격을 가했으며, 최소 23명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누하 부주지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시의회 건물도 표적으로 삼았다.

하르키우에 상륙한 공수부대와 이들을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군 사이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저녁 하르키우에 두 차례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하르키우 방산업체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민들이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던 하르키우 대성당도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하르키우 공격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임무단 소속 직원 1명도 지난 1일 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러시아군 공격으로 학교 최소 3곳도 피해를 입었다. 사상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업은 중단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요충지인 헤르손은 러시아군에 장악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콜리하에우 헤르손 시장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헤르손이 함락됐다고 밝혔다.

콜리하에우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있지 않다. 도시는 포위됐다”며, 러시아군 사령관을 포함한 장교 10명가량이 시청 건물에 들어왔으며 러시아 행정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구 30만명 규모 남부 도시인 헤르손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CNN은 “헤르손이 현재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다면, 러시아군에 넘어간 첫 주요 도시가 되는 만큼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