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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밀랍 인형, ‘목 잘린 채’ 佛 박물관 전시실서 퇴출

입력 | 2022-03-03 12:52:00


프랑스의 한 밀랍 인형 박물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형의 목을 분리해 전시실에서 퇴출하고, 해당 자리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형을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파리의 밀랍 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최근 푸틴 인형의 목과 몸 부분을 분리한 채 창고로 옮겼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인형을 재전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00년에 제작된 해당 인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인형 사이 놓여 있었다고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이브 델옴므 그레뱅 뮤지엄 관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물관 역사상 현재 진행 중인 사건으로 인해 전시를 철회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6~27일 사이 박물관 방문객의 공격으로 푸틴 인형 머리 부분이 일부 훼손됐다”며 “우리 직원들이 매일 푸틴 인형 외관을 만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푸틴 인형을 계속 전시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델옴므 관장은 푸틴 인형을 다시 전시할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으며, 푸틴의 인형이 있던 자리에 젤렌스키 대통령 인형을 전시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지 않고 러시아에 맞서면서 영웅이 됐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위인들 사이에서 완벽하게 자기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레뱅 뮤지엄은 1882년 설립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밀랍 인형 중 하나로, 역사적 인물을 비롯해 총 450여 개 인형이 전시돼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