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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날, 16만 명 등교 못했다… 교총은 “인력부족” 호소

입력 | 2022-03-03 13:32:00


2022년도 1학기 개학을 이틀 앞둔 28일 오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교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8/뉴스1

새 학기 개학일인 2일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등교하지 못한 전국 유초중고교 학생이 약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사 등 교직원이 확진되자 일각에서는 통일된 학사운영 기준을 요구하고 나섰다.

● 개학 첫날 등교중지 15만8000여 명
3일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새 학기 학교방역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개학 첫날 자가진단 앱에 등록된 전체 유초중고교 학생 586만7888명 중 83.7%인 491만973명이 진단에 참여했다. 정 차관은 16.3%의 미응답 학생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새 학기 적응 주간이기 때문에 자가진단 앱 사용에 대한 이해를 미처 하지 못했거나 등교 준비에 바빠서 놓쳤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돼 격리 중인 학생도 미응답으로 포함됐다.

전체 유초중고교 참여 학생 중 2.69%에 해당하는 15만8171명이 등교중지 안내를 받았다. 초등학생은 231만1041명 중 3.9%에 해당하는 8만9818명이 등교를 하지 못했다. 중학생은 122만1802명 중 3만3488명(2.7%), 고교생은 106만2834명 중 2만6895명(2.5%), 유치원생은 38만5473명 중 7400명(2.6%)가 등교 중지 안내를 받았다. 정 차관은 초등학생의 등교 중지 인원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6개 학년으로 인원이 많고,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사운영 및 방역 조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청-교육지원청과 함께 긴급대응체계를 구축·운영해 3단계 학교 방역체계를 현장에 안착시켜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2.3.3/뉴스1



교육부는 일부 학교가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사진으로 전송하도록 안내하는 등 일부 학부모가 검사 강제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3월 둘째 주에 사용하는 자가진단키트 물량 1300만 개는 4일 지급된다. 셋째 주 물량은 4~8일 각 시도교육청으로 배송 완료할 예정이다.
● 잇따른 확진에 “방역도 교육도 놓친다” 우려
교육부는 새 학기에는 가능한 등교수업을 통해 교육결손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이 3월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무조건 등교 원칙을 고집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점 이후에는 가능한 등교해 일상회복을 하는 방향으로 기본 방향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 방역을 맡고 있는 보건교사는 정원 외 1303명을 채용하고,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보건교사 지원인력 1780명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 과밀학급을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채용해 학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교원 대체인력 필요 인원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교원 확진으로 대체인력이 필요할 경우 내부에서 우선 해결하고,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거나 각 시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구성한 인력풀을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3일 “학생·교직원의 코로나19 감염세가 하루 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학교마다 교사 확진이 속출하는데 대체인력을 못 구해 확진된 교사가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와 수업을 수행하는 지경”이라며 “이러다 방역도 교육도 감당 못한다”고 호소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