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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27년까지 전기차 14종 확보”…2030년 판매 목표는 120만 대

입력 | 2022-03-03 13:43:00

203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 52% 달성 제시
PBV 시장 개척 나서…글로벌 1위 PBV 회사로




기아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1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에 맞춘 차량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개척해 2030년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기아는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를 중심에 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우선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의 올해 판매량 목표 315만 대에서 27% 성장한 것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208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 북미, 유럽, 중국 등 4대 시장의 친환경차 비중 목표는 78%로 설정했다. 올해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는 17%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의 첨병은 전기차다. 내년 플래그십(기함) 차량 EV9 선보이는 것을 포함해 등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추가하며 2027년까지 총 14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해 픽업트럭, 신흥시장용 전기 픽업트럭, 경제성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 등이 망라됐다. 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판매량 120만 대를 달성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307만 대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2030년 12%에 도달하게 된다. 현대차는 전날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17종을 확보해 187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PBV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PBV를 발판삼아 모빌리티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선보인다. 2025년에는 다양한 차급을 만들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PBV를 통해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는 PBV를 통해 소화물 배달을 위한 초소형 모빌리티부터 버스, 이동식 오피스용 PBV까지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5년부터는 신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커넥티드카로 만들기로 했다. 주변과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무선 자동 업데이트 기술 ‘OTA(Over The Air)’를 구현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상시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315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점유율 3.8%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026년까지 미래 사업 등에 총 2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통해 2026년 영업이익 10조 원, 시가총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 등을 전면적으로 바꿨다”며 “변혁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