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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들 찾아…우크라, ‘러시아군 신원 찾기’ 지원 나서

입력 | 2022-03-03 13:55:00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되거나 실종된 러시아 군인 관련 정보 제공한 사이트. Look for Yours 사이트 캡처


“당신의 가족을 찾으세요(Look for Yours)”

누구보다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러시아군 가족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희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군인의 가족들을 위해 ‘참전 용사 신원 찾기’에 나선 것이다.

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당신의 가족을 찾으세요’(Look for Yours) 사이트를 설립한 빅토르 안드루시프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지난 28일(현지 시간) 사이트 내 소개 영상에서 “만약 당신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우크라이나에 있고 우리 국민과의 전쟁에 참여했다면, 여기에서 그들의 운명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에선 부상당해 생포되거나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 사라진 군인들의 개인 소지품 등에 대한 영상들이 텔레그램 피드 형식으로 올려져 있다. 다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의 가족을 찾으세요’(Look for Yours) 사이트를 설립한 빅토르 안드루시프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의 소개 영상. Look for Yours 사이트 캡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이날 폴리티코에 “이 사이트는 내무부에서 만들었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 엄마들이 아들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종된 러시아 군인의 가족들 위해 실종자 수색 작업 전용 전화 ‘헬프라인’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의회의 공식 채널에서 보낸 텔레그램 게시물에는 “러시아인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붙잡힌 러시아군의 친척을 찾는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전쟁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손실에 대해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알 필요가 있다”는 취지가 담겼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공식 채널에서 보낸 텔레그램 게시물 캡처


안톤 헤라슈첸코 내무부 관리도 러시아의 전쟁 투명성과 진실성 추구를 돕기 위해 헬프라인을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헤라슈첸코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만약 우리가 당신의 친척을 감금하고 있다면 당신은 남편이나 아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겨도 된다”며 동참을 당부했다.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SNS을 통해 전장에서 생포한 러시아군 포로들을 조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선언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