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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오소리’, 윤석열 지지…“민주당보다 대한민국 더 사랑한다”

입력 | 2022-03-03 15:09:00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일각이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지난 1일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이어 이날 ‘스페이스 민주주의’가 윤 후보 지지 발표를 예고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던 ‘스페이스 민주주의’ 김연진 대표 등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윤 후보에 대한 ‘전략적 지지’를 선언한다. 이들은 1~2일 양일간 1만6175명의 온라인 동의를 얻었다.

친문 성향의 30~40대를 주축으로 스스로를 ‘오소리’로 칭하는 이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다가 이재명 후보가 선출되자 당과 갈등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여는 김연진 대표는 ‘송영길 탄핵추진위원회’를 이끌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지지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숱한 범죄와 비리 의혹과 부도덕에도 불구하고 우리 진영 후보니까 무조건 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재명 후보에게 날을 세우며 “바른 소리를 하는 시민과 당원을 무차별적으로 징계하고 고소고발하는 민주당과 후보만 봐도 이미 자정작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국의 강’을 건너온 것처럼, 국민의힘도 ‘탄핵의 강’을 건너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과거 잘못을 고치려 하고 소통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더 이상 절대선, 절대악은 없다. 이미 국회의 절대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폭주를 국민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이스 민주주의 측에 따르면, 이날 지지 선언에 동의한 1만6175명 중 98.2%인 1만5889명은 민주당 당원이거나 지지한 적이 있고 80.9%인 1만3091명은 30~40대다.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이 싫어도 이재명보다 낫다는 비판적 지지자들과, 윤석열을 찬찬히 보니 나쁘지 않고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이 바뀐 적극적 지지자들이 윤 후보에 대한 전략적 지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지지 발표에는 윤 후보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선대본부 공보단장 김은혜 의원, 상임공보특보단장 김경진 전 의원 등 윤 후보 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편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지난 1일 ‘조국 대전’ 당시 촛불 집회가 열렸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영독립선언을 하는 날”이라며 “저희 문파(문 대통령 지지층)는 윤 후보에게 서초에 빚이 있다. 빚을 갚겠다”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 만들자는 것에 같은 생각을 확인했다”며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데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