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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민이 결단할 것” vs 尹 “정권 갈아치워야”

입력 | 2022-03-03 15:07:00

이재명, 여성·서울 지역 표심 공략
윤석열, 충청권과 경남 집중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여성 표심과 서울 지역 공략에 나섰고, 윤 후보는 충청권과 경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라는 주제로 유세에 나섰다.

그는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1인 1표의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인들의 정치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바로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그는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며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로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들의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잔파도’ 발언은 국민의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한 분씩의 지지자를 더 확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명하는 대로 바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라며 “3월 10일에 새로운 희망의 나라가 열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라는 주제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유세에서도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은 결단할 것이라고 믿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그리고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강서구 발산역 출구, 금천구 가산동을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충청남도 공주 공산성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유세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왜 이 자리까지 불러내주셨느냐”며 “썩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을 갈아치우고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놓으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은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으니까 물타기 하려고 정권교체 아니고 정치교체라고 얘기한다”며 “정치교체라는 것은 잘못한 정치인들이 심판받고 물러나서 담당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정치에 경험이 없이 오로지 엄정한 법 집행만 해온 제게 정부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의한 정치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남 천안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대선 끝나고 즉각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외연이 더 넓어지고 더 넓은 국민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충남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윤 후보는 4일부터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와 9일 투표소에 가서 여러분의 선택을 도장으로 꾹 눌러 주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하는 사람들을 다 갈아치우고 새로운 정부,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충남 공주시와 세종시에서 유세를 펼친 뒤 경남으로 이동한다. 그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과 창원시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