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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8일째 우크라 헤르손 점령…현재까지의 전황은

입력 | 2022-03-03 15:18:00

© News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일로,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날 남부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당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군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한 첫 사례가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남긴 비밀 전투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15일간의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계획한 작전 기간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부터 주요 도시에서의 지금까지 교전 상황 등에 관해 살펴봤다.

◇ 러, 24일 오전 5시 50분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동부·남부·남부서 포격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4일 침공했다. 침공 전부터 미 국방부를 비롯해 서방의 정보당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국경 인근에 군사 배치를 늘리고 있다며 침공이 곧 임박했음을 우려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분리주의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에서 이전보다 교전횟수가 잦아지면서 군사적 긴장도 러시아군에 의해 계속해서 끌어올려 지고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승인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군의 퇴군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24일 오전 5시 50분 푸틴 대통령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타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부와 북부, 남부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역을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생각은 없다”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 약속한 ‘평화유지군’만 보낸다고 밝혔지만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리비프) 등지에서도 폭발음이 발생했다.

◇ 러, 9시간 만에 키이우 북부 주요 시설 점령… 하르키우, 루한스크 지역으로 진입

24일 오전 침공 이후 약 9시간여 만에 키이우 북부까지 도달하고 주요 시설을 점령하는 등 상황이 빠르게 전개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지상군과 탱크, 중장비가 국경을 넘어 북부 체르니히프와 북동부 하르키우(하르키프), 동부 루한스크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동부 국경을 따라서도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를 등에 업은 동부의 반군세력들도 루한스크 인근의 정부군 통제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부 크림반도 쪽에서도 러시아 병력과 탱크 등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군용차량 등 러시아 병력이 드니프르 강을 타고 헤르손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11개의 공군기지, 3개의 지휘소, 해군기지 등 74개의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 시작 후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75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저항에 나섰다.

◇ 우크라, 키이우에서 러軍에 맞서 결사 항전…다리 파괴하는 등 러 진격 막아

러시아의 침공이 2일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안까지 진입했다.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40여km 떨어진 디메르와 이반키우 마을에 배치된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군과 교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테테리우 강 다리를 파괴하기도 했다.

전날 키이우 북서쪽으로 2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스토멜 공군기지를 장악한 러시아의 장갑차 부대는 이날 아이다르 강을 건너면서 우크라이나 포병대와도 교전을 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포위 작전이 속도를 내자 조만간 수도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3일째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예상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강력해 러시아군이 전반적으로 추진력을 잃었다는 미 국방당국자의 분석이 나왔다.

이날 밤 9시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큰 손실을 입고 북동부 코노토프에서 진격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러시아의 탱크 80대·군용기 10대·헬리콥터 7대·장갑차 51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가장 심각한 상황은 북동부 하르키우와 수미, 유그에서 발생했다”면서도 “공격받은 영토를 정부군이 계속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키예프에 정부 당국자들과 무사히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때부터 러시아 측은 ‘대화를 원한다’며 외교적인 협상 카드를 내밀었다. 이들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대화를 하자며 우크라이나에 해당 제안을 통보했다.

◇ 러, 키이우·하르키우·헤르손 집중 타격…우크라 ‘투혼’에 도시 진압 실패

시간이 지남에도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투혼’은 계속됐다. 침공 4일째와 5일째에도 강력한 저항을 보이면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꺾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하르키우, 헤르손 등 3개 도시를 중심 타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쉽게 도시로의 진입하지 못했다.

침공 6일째를 맞이했을 때부터 러시아군은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초기 침공 당시 ‘속도전’을 내세우며 빠르게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날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벌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가능한 이슈를 찾았다’는 러시아 외교단과는 다르게 “러시아는 여전히 극도로 편항돼 있다. 협상이 어려웠다”라고 피력했다.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인한 자세를 유지했다.

조급함을 느낀 러시아는 더욱더 잔인무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았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내 주요 인프라를 타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에도 타격을 가했다.

이들은 아침부터 남동부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했고 헤르손에서는 포위 작전을 진행했다.

◇ 외교 협상 카드 내민 러, 뒤에서는 민간 시설 폭격…전략 도시 헤르손 장악

러시아군의 변경된 작전에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일째, 민간인 사상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도 사흘 전 집계했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200명을 넘어섰다.

2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2차 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수도 키이우를 떠났다”며 “우리는 이들을 다음날 오전 여기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있는 전략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의해 함락당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