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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국민의힘 변화시킬 것”…대선 후 당권 도전 시사

입력 | 2022-03-03 18:15:00

이준석 “단일화 합의에 ‘安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 News1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일 향후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에 승리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할지 고민은 그 때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합의에) ‘안철수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었다”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권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안 후보가 내년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하면 경쟁을 통해서 당권에 도전하실 수 있다”라고 했다. 내년 6월까지인 자신의 대표 임기 내에 당권의 변화가 없음을 못 박은 것. 합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합당하는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양당 간 당원 규모가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국민의당의 선거 비용은 보전해줄 수 있어도 ‘안철수 당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도 단일화 성사를 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추후 갈등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저희가 단일화에 나서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를 ‘그 사람’으로 지칭하며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얘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얘기 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