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2/뉴스1
국민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15~22일 전국 18세 이상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1년 소득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줄었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었다는 이들의 월 평균 감소액은 약 124만1000원이었다.
반면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소득이 늘었다는 이들의 월 평균 증가액은 78만7000원이었다. ‘소득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 소득이 대폭 증가한 집단보다 대폭 감소한 집단이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산층 비율이 그만큼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다. ‘가사·돌봄활동’에 쓴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2시간 36분이었는데 3시간 19분으로 43분 가량 늘었다. 같이 사는 가족들과 보내는 ‘친목활동’ 시간도 같은 기간 1시간 50분에서 2시간 2분으로 약 12분 증가했다. 반대로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보내는 ‘사교활동’ 시간은 평균 1시간 36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43.7%, 신체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39.2%에 달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