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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시 李 39.0% 尹 45.5%…부동층 공략에 성패 달렸다

입력 | 2022-03-03 19:34:00

본보-리서치앤리서치, 단일화 직전 1~2일 여론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News1


3·9대선 사전투표 직전인 3일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면서 관심은 안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쏠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두 후보의 단일화 발표 전인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 시 당초 안 후보 지지층 5명 가운데 1명(19.3%)은 ‘지지를 유보한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도 윤 후보 단일화 시 ‘지지 유보’ 답변이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구도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이후 생겨난 신(新) 부동층의 선택이 이번 대선의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尹-安 단일화 시 부동층 5.7% → 11.4%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윤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39.0%, 윤 후보 지지율은 45.5%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6.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 후보의 완주를 가정한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39.4%, 윤 후보가 42.1%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안 후보의 지지율은 8.2%였다.

또 윤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은 이 후보 지지 23.7%, 윤 후보 지지 49.1%로 각각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안 후보 지지층 중 ‘지지 후보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지지 유보층은 19.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후보, 윤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사실상 4자 구도에서 단일화에 따른 3자 구도로 재편될 경우 전체 유권자 중 부동층은 5.7%에서 11.4%로 늘어났다. 리서치앤리서치 측은 “3일 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대선 막바지 부동층과 안 후보 지지층 중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공략하는 것이 대선 성패를 가르게 됐다”고 했다.


● 尹 단일화 시 호남 지지율 20% 넘어
윤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46.3%, 이 후보가 34.5%를 기록해 격차가 11.8%포인트로 집계됐다. 4자 구도 하에서 두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였다.

특히 지역별 지지율 조사 결과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할 경우 호남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자 구도 시 윤 후보는 호남에서 12.7%를 얻었지만, 3자 구도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0.7%로 20%의 벽을 넘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4자 구도 때 보다 대구경북(1.7%포인트), 강원제주(1.1%포인트)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 후보가 후보 사퇴를 하더라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주력 지지층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40대 유권자층에서 59.2%를 얻어 윤 후보(27.7%)를 두 배 이상 앞섰다. 반면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61.4%로 이 후보(27.9%)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유선 19%, 무선 81%)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가중치는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