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곳 지정해 위생-방역 관리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 도와 전국 지자체 평가서 2회 연속 1위
인천시가 지정해 운영하는 안심식당 10개 구·군별 스티커. 인천에는 현재 음식점 3100여 곳이 안심식당으로 지정돼 있다. 인천시 제공
회사원 이영규 씨(49)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식사할 식당을 고를 때 인터넷으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한다. 과거에는 해당 식당의 홈페이지 등에서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나 가격, 위치 등을 주로 참고했지만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하는 ‘안심식당’ 마크가 붙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음식의 맛과 함께 위생이나 방역 상태도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안심식당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고 하니 비슷한 음식을 파는 다른 식당에 비해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최근 농식품부가 주관한 ‘2021년 하반기 안심식당 운영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2위는 전북, 3위는 전남이었다. 안심식당을 지정해 운영하는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추진 실적과 예산 사용, 사후 관리 등을 평가한 결과다. 앞서 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1위를 차지해 2회 연속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감염병에 취약한 한국인의 식사 문화를 개선하고 외식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안심식당 제도를 도입했다.
시는 제도가 도입된 첫해 2088곳을 안심식당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 1308곳을 더 뽑아 위생과 방역을 관리했다. 안심식당 1곳에 20만 원 범위에서 소독제와 마스크, 비말 차단용 가림판, 수저집 같은 위생방역 물품을 지원했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시는 지난해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위생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260여 곳을 안심식당에서 취소시켰다.
안심식당에 대한 관리를 맡은 10개 구·군도 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을 보탰다. 연수구는 주민들을 상대로 안심식당 360곳에 대한 위생과 방역상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통보했다. 계양구는 가림막에 대한 만족도와 건의 사항을 수렴해 식당에 개선을 권고했다.
서구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식당을 돕기 위해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맛이 뛰어난 음식을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안심식당을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3100여 곳 가운데 오래된 역사와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모범음식점도 포함돼 있다”며 “올해 1000곳을 추가로 안심식당으로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