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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밭을 앵글에…” 조의환 사진전 개막

입력 | 2022-03-04 03:00:00

내달 9일까지 김만덕기념관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현무암 돌담에 의지한 새싹, 농사를 준비하는 흙….’

농부의 혼과 정성이 담겨 있는 밭의 조형미를 시각적인 언어로 담은 사진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기획초대전인 조의환 작가의 ‘밧디 댕겨왔수다’가 제주도와 재단법인 김만덕재단(이사장 양원찬) 주최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3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진다.

밧디 댕겨왔수다는 ‘밭에 다녀왔어요’를 뜻하는 제주방언으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에서 생활한 조 작가가 농사를 관찰하며 경배하는 마음으로 밭 풍경을 앵글에 담아냈다. 농경사진 71점과 제주 스케치 사진 30점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을 포함해 157점의 밭 사진을 수록한 사진집도 출간했다.

김상훈 김만덕기념관 관장은 “작품을 통해 한 편의 서사시와 같은 제주 자연과 그 안에 담긴 농부의 생동하는 땀과 삶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간결함과 새로운 시선이 이번 사진전의 출발점으로 제주 농사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가 흘린 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판매수익금 등을 모두 제주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으로 음악동아, 월간조선 등에서 일했으며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