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安 “실용 중도정당 꼭 만들고싶어”…李 “安측 요청으로 단일화 성사 당권 원하면 내년 전대 도전을”…安 “그 사람이 뭔 얘기 했는지 몰라”
안철수-이준석, 3·1절 기념식때 어색한 만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당시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안 후보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 대표를 쳐다봤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일 향후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에 승리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할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합의에) ‘안철수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었다”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권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안 후보가 내년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하면 경쟁을 통해서 당권에 도전하실 수 있다”라고 했다. 내년 6월까지인 자신의 대표 임기 내에 당권의 변화가 없음을 못 박은 것. 합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합당하는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양당 간 당원 규모가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국민의당의 선거 비용은 보전해줄 수 있어도 ‘안철수 당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