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 가치 사상 최저… 러 경제 휘청 “성장률 ―7% 전망, 국가부도 가능성” 러, 수천명 대피 키이우역 잇단 포격
사진 AP 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BBB’에서 투기(정크) 수준인 ‘B’로 6계단 강등하자 러시아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피치는 한번에 6계단이 내려간 것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에서 정크 수준인 ‘B3’로 6계단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5일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하향하는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러시아의 등급을 낮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3일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미 달러 대비 루블 가치는 한때 117.5루블을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일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 증가에서 7% 감소로 크게 내렸다. JP모건 역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현격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각종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가 휘청이면서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나온 것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