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작원들이 곰 인형에 총알을 숨긴 채 방공호로 사용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하철역에 잠입했다 경찰에 체포됐다.
아이들과 노인, 여성 등이 대피해 있는 지하철역에 무기를 소지한 러시아 공작원들이 잠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 당국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 잠입해있던 러시아 공작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작원 무리 5명 중 4명은 러시아 출신이며, 1명은 벨라루스 출신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체포 당시 방공호에서 민간인으로 위장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우크라이나인들은 민간인으로 위장한 러시아 공작원으로 인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 카롤리나 스톨로시(21)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과 아이들이 함께 지하철을 대피소로 이용하고 있다”며 “전쟁 전에 우크라이나에 온 러시아 공작원들이 이와 같은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작원들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장난감을 몰래 숨겨 잠입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방공호에 숨는 것조차 위험하다. 밤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당직을 서며 대피소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이들을 우크라이나 보안원(SBU)으로 인계했으며, 수상한 자를 본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