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재난 상황이 발생할지 여부는 화재가 어느 구역에서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4일(현지시간) 오전 1시40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핵정책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불길이 원자로의 냉각기에 도달했는지 여부로 불길이 여기까지 들어왔다면 원자로의 노심용융(멜트다운)을 일으키고 많은 양의 방사능이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로가 녹아 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제임스 액턴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핵정책프로그램 국장은 “화재나 미사일 공격 등으로 원자로의 냉각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이 발생하고 다량의 방사능이 노출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폭발의 가장 심각한 사례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폭발 가능성에 대해 “화재가 어는 지점에서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도처에 방사능 탐지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방사능 수치가 급증하면 이를 감지할 수 있다“며 ”원전은 크고 밀폐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그곳에서 불이 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퇴역 미 육군 장성인 웨슬리 클라크는 ”이 발전소는 우크라이나 전력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화재로 우크라이나 전력망이 불안해졌고 통신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