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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화재로 원자로 1개만 가동…“시설 안전한 상태”

입력 | 2022-03-04 13:01:00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9일째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아 원전에선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0%를 생산한다.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 공격에 따라 현재 원자로 6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다.

자포리자 원전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의동과 연구동에 화재가 발생했다. 행정동도 손상을 입었지만, 불이 붙진 않았다.

현지시간 오전 4시 기준 훈련단지 5층짜리 건물 1개동에도 원전 외부에 떨어진 폭격 영향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원전 측은 현재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사능 수치가 상승 중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측은 시설은 안전한 상태며, 핵 안전도 보장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군 공격이 이어지면서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다만 현재 공격이 중단되면서 원전 부지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즈 대변인은 BBC 러시아에 “러시아군을 대표하는 차량이 떠났다”며 “이제 협상을 할지, 아니면 더 (공격을) 할지 결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원전 측은 화재가 계속될 경우 원자로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소방대원이 신속히 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현지시간 오전 1시40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전 1호기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자포리자 원전 측은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이 있다”며 러시아에 대대적인 포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발전소로 꼽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에 즉각 포격을 중단해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규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