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요트 - 프랑스 정부 배포
● ‘철강왕’ 등 푸틴 이너서클 제재
바이든, 취임 후 첫 국정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뒤에서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백악관은 “이들은 러시아 국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부를 쌓았고 일부는 자신의 가족들을 고위직으로 끌어 올렸다”며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의 허위 선전을 퍼뜨리는 최고위직”이라면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 제재 효과 있을까
이런 거듭된 제재의 여파로 러시아 부호들의 재산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상위 20대 부자들의 자산이 800억 달러(96조8000억 원) 가량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총자산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러시아 부자들의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올리가르히에 대한 서방 제재 및 자산 압류 조치, 러시아 루블화의 폭락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미국과 서방의 노력이 뜻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가르히의 해외 자산들을 압류한다고 해도 이들의 자산은 지인 이름 또는 페이퍼 컴퍼니의 이름으로 돼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또 이미 일부 러시아 재벌들은 서방의 압류를 피하기 위해 자산들을 안전한 도피처로 옮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의 호화 요트들을 서방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몰디브나 몬테네그로 등으로 이미 이동시켰다. 푸틴 대통령 역시 자신이 소유한 호화 요트를 발트해 유역의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항구에 정박시켜놨다고 CBS방송이 위성업체의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곳은 러시아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고도의 군사시설로 서방의 제재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평가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