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1/뉴스1
지난해 10월 3%를 넘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까지 폭등하며 물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서민경제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4%에서 10월 3.2%로 올라선 뒤 5개월째 3%대를 기록 중이다. 물가가 5개월 이상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이유는 기름값과 외식값 때문이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79%포인트, 외식 물가 기여도는 0.78%포인트였다. 석유류와 외식이 전체 물가상승률 3.7% 중 1.6%포인트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식물가였다. 생선회 9.8%, 쇠고기 8.2% 등 외식 물가는 6.2% 올라 2008년 12월 6.4% 상승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원재료비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 외식을 포함해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 관리비(6.2%) 등을 합친 개인서비스 물가도 4.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물가는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지속했다”라며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물가 상승 기여도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문제는 한 번 치솟은 물가가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석유류 공급 문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7년여 만에 최고 올랐고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영향으로 곡물 값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 요인이 가세하면서 물가 상황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