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휩싸인 우크라 원전. 트위터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직후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총리는 “러시아가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비상 구조대가 발전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유럽 전체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영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원전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민간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nexta_tv 트위터
앞서 전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사방에서 해당 발전소를 포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전 공격의 위험성을 알리며 유럽의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화상 메시지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가 불타고 있다. 유럽 전체가 나서야 한다”며 “러시아가 일삼은 핵 위협이 이제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어 “유럽인들이여, 제발 경각심을 가져달라”며 “러시아 군대를 막아야한다. 폭발이 일어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종말, 우리 모두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