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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편의점, 오늘부터 자가키트 500개씩 판매 가능해져

입력 | 2022-03-04 17:05:00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로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 키트 유통개선조치 종료 시한을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22.2.24/뉴스1 © News1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유통업체당 하루 50~150개로 제한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4일부터 하루 최대 500개씩 공급, 출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발생한 ‘자가검사키트 수급난’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약사회와 자가검사키트 유통업체들에 “4일부터 전국 약국과 편의점에 최대 500개까지 키트를 출고해도 된다”는 취지의 조치를 내렸다.

한마디로 “자가검사키트의 수급난이 한풀 겪었다”는 의미다. 다만 소비자는 여전히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1회 최대 5개까지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이남희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약국 수요가 조금 떨어졌다. 재고관리 차원에서 안 받겠다는 약국이 생기고 있다. 필요한 약국에 공급하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9개 자가검사키트 업체의) 생산량과 2만3000여 약국과 4만여 편의점 수요가 있으니 상한선을 최대 500개로 잡았다. 500개씩 공급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7만5000여 약국과 편의점 입장에서는 거래에 제한이 없으니 복수의 업체로부터 물량을 받아올 수 있다. 두세 군데 업체에 제품을 받더라도 매일 1000~1500개의 키트를 판매하는 셈이다.

자가검사키트 수급난이 벌어지기 전에는 초기, 허가를 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레피젠 3개사 3개 제품 위주로 국내 유통돼왔다.

그러다 추가로 허가가 이어져 시중에 유통 중인 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사 2개, 휴마시스·레피젠·수젠텍·젠바디·메디안디노스틱·오상헬스케어·웰스바이오 사의 제품 각 1개씩 총 9개로 늘었다.

약국과 편의점이 이들 9개 업체와 모두 거래하고 있다면, 4일부로 바뀐 식약처 조치에 따라 키트를 최대 4500개까지 받아와 판매할 수 있다.

그동안 식약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약국과 편의점에 유통업체당 최대 150개씩 부산·대구·세종·울산은 75개, 그 외 지역은 50개씩 받도록 조치했었다.

약국과 편의점별로 최소 50~150개가 골고루 공급될 수 있게 하되, 제조사의 추가 생산과 판매처의 물량 거부로 인해 남는 물량은 수요가 있는 곳에 추가 공급되도록 했다.

자가검사키트 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국 입장에서는 이제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없고, 전화 문의도 뜸하니 주문도 적게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주 교육부에 많은 물량이 납품돼 공급이 모자라기는 했지만, 약국 판매 역시 줄었다. 앞으로 기업들의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지면 큰 약국 위주로 판매처가 개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유행이 정점을 찍게 되면, 차츰 주문·판매량이 떨어질 것 같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무료로 배포하는 등 공적 요구에 따른 수요가 늘면 판매는 더 줄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식약처가 유통 조치를 점차 완화함에 따라 31일로 종료 예정된 유통개선 조치가 조기 폐지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온라인 판매 금지, 약국·편의점으로만 판매처 제한, 낱개 판매 허용과 1회 최대 구매 수량 5개 조치, 판매가격은 개당 6000원의 조치가 3월 31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남희 국장은 “매일매일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통개선 조치가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는 당연하며 제품 수요라던지, 재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달 총 1억9000만명분의 키트가 공공과 민간분야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