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뉴스1 (
더불어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불 것”이라며 여권 성향 유권자 결집과 안 대표 지지층 이탈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판세는 굳어졌다”라며 단일화를 통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 與 “단일화에 與 지지층 더욱 결집할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3.2/뉴스1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분 없는 안철수·윤석열 야합에 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며 “어제(3일) 하루 동안 국민의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제3의 선택지로 안철수 후보를 고려하던 중도층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국민의당 내에서 민주적 의견 수렴 없이 밀실 야합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 역풍은 더욱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을 설득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안 대표 지지층의 반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것.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컨벤션이 아니라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가 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의 단일화에 그 동안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여권 지지층 사이 결집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으로선 절박함과 위기감을 내세워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것이 마지막 전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기획된 협박정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완주 의지가 다른 어떤 때보다 굳건했기 때문에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안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거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든다. 기획된 협박정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野 “단일화 상승효과로 이미 판세 굳어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3/뉴스1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일주일 전부터 윤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절대다수다. 그 추세가 확대될 것이고 판이 이미 굳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현재 판세를 ‘초박빙 열세’라고 분석한 것에 대해 “보통 지는 쪽에서 ‘초박빙 열세’라고 표현한다. 자기 입장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니 확고한 열세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