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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도 러시아 퇴출… 한국 메달 사냥엔 청신호

입력 | 2022-03-04 18:38:00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퇴출을 결정했다. 러시아는 비장애인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자타공인 겨울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의 퇴출이 한국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패럴림픽의 꽃’ 파라 아이스하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퇴출은 한국의 메달 전선엔 호재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현재 세계랭킹은 4위. 러시아는 세계 3위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A조에 속한 러시아는 한국의 2연속 메달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중국, 체코 등 4개국이 속한 B조와 달리 러시아가 빠진 A조에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세 팀만 남게 됐다. 한국은 A조 3위를 차지해도 6강 토너먼트에서 B조 3위를 이기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한민수 한국 대표팀 감독은 “ B조 1위 대신 B조 3위와 맞붙게 된 건 분명 행운”이라며 “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B조서 올라오는 팀 역시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사력을 다할 것이다.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러시아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IPC 제공

러시아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등 결전을 준비했지만 2일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수촌에 입촌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각국 선수단 내에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면서 IPC는 대회 개회를 하루 앞둔 3일 러시아, 벨라루스를 이번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IPC 선수 위원 선거에도 도전하는 한 감독은 “지난 4년간 노력한 러시아 선수들 퇴출이 안타까움이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평화의 정신에 공감한다. 러시아의 출전과 무관하게 우리는 가대표로서 우리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첫 겨울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는 신의현. IPC 제공

노르딕 스키에서 패럴림픽 2연패를 도전하는 ‘철인’ 신의현(42·창성건설)에게도 러시아 선수 퇴출은 유리하게 작용한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러시아 에이스’ 이반 골룹코프(27)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신의현은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 18km 남자 좌식 부문에서 51분42초8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1위가 바로 골룹코프(51분14초05)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