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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in 과기대] 살피 “살균 기능 탑재 콤팩트 케이스, 피부와 환경 동시에 지킨다”

입력 | 2022-03-04 20:41:00


[스타트업 in 과기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2022년도 역시 그린경제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지원합니다. 2021년에 지원받은 스타트업 56여 개의 기업중 우수 스타트업 20개 기업을 소개합니다.

미래 그린경제 분야를 이끌어갈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변화를 꿈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지원 보내주세요.

살아있는피부(이하 살피)의 윤대성 대표와 쉐나바이 네다(Shenavai Neda) 마케터 (출처=IT동아)


화장품은 사용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중요한 물건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콤팩트는 휴대와 이용이 간편해 많은 여성들이 애용한다. 다만, 세균에 오염된 콤팩트용 퍼프를 이용하다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 쓰거나 망가진 콤팩트 케이스는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가 되어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첨단기술을 통해 아름다움과 친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뷰티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살아있는피부(대표 윤대성, 이하 살피)’는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 계속 리필이 가능해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99.9%의 살균 기능까지 갖춘 콤팩트 케이스를 개발했다. 취재진은 윤대성 살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개발한 신개념 콤팩트 케이스, ‘엘호프(L.HOPE)’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대학 졸업 후 해운 회사에서 선박기관사로 일하면서 세상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고심 끝에 개발도상국인 키르기스스탄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고등교육 엘리트 양성 교육을 수행했다. 그런데 겨울이 되자 그 나라의 공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국가에 자원이 없어 쓰레기를 태워 땔감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호흡기가 안 좋아져 2019년 12월에 귀국하면서 환경 분야를 위해 일하고자 결심했다.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했고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그린경제 특화분야에 선정되어 현금 흐름을 확보하며 작년 8월 창업했다.

Q2.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소개해달라

: 우리의 핵심 기술은 주요 화장품 중 하나인 콤팩트용 퍼프를 살균할 수 있는 3D 입체 살균 모듈이다. 이를 적용해 제품화한 콤팩트 케이스 ‘엘호프(L.HOPE)’는 브랜드 구분 없이 대부분의 리필 콤팩트가 호환되어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퍼프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 피부 트러블도 줄일 수 있다.

살균 기능을 탑재한 콤팩트 케이스 '엘호프'의 시제품(출처=IT동아)



Q3. 이런 제품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 한국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는 나라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2025년에 수도권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운영 종료가 예정되는 등 쓰레기 발생 문제가 심각하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더 줄여야 하는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가 콤팩트 케이스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니 상당수 콤팩트 케이스가 이용중 곧잘 망가지며, 이로 인해 리필용 콤팩트까지 버리게 되어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 낭비가 심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얼굴에 닿는 퍼프에 세균이 번식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가지고 계속 쓸 수 있는 콤팩트 케이스에 살균 기능까지 추가했다. 엘호프는 이러한 ‘뷰티테크’의 일환으로 태어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Q4. 제품의 원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 케이스의 거울 부분에 UVC LED를 결합해 뚜껑을 닫으면 자외선을 통해 자동으로 살균이 가능하다. 엘호프는 시중에 파는 어떤 리필 콤팩트에도 호환되며, 올리브영 및 주요백화점에서 파는 대부분의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호환 테스트를 마쳤다. 또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도 거쳤다. 3분만에 99.9%의 살균 효과를 검증했다.

전방위 살균이 가능한 3D 입체 살균 모듈의 구조 (출처=살피)


Q5. 이전에는 이런 제품이 없었나?

: 특정 화장품 브랜드의 콤팩트 제품 중에 UVC LED가 달린 것이 있긴 했지만 그건 자사 제품 전용이었고, 다양한 브랜드에 호환되는 제품은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기존 제품은 살균 범위가 좁았지만 우리 제품은 전방위 살균이 가능하다.

Q6. 개발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제품 두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첫 시제품은 2020년 3월에 나왔는데 3단형으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고장 없이 오래 쓰려면 열림 버튼이 아닌 자석을 사용해야 했는데, 버튼이 눌리는 강도와 자석이 붙는 강도 등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의 2년 동안 여러 시제품을 만들며 개량을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2년여에 걸친 엘호프(L.HOPE)의 개발 과정 (출처=살피)



Q7.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 모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으로부터 지난 12월 연락을 받았고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이색 제품 소개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 올라갈 수 있는 10개 후보 제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Q8.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은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나?

: 초기창업자, 예비창업자들은 자금이나 홍보 등,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조달을 받아 인건비 지급이 가능했고, 우수 제품 대상의 전시회 참가도 지원해줘 홍보 효과도 봤다.

이를 통해 우리의 제품을 알리고 관련 인사들과 교류도 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소소하게는 전시회 참가를 위한 포스터, 부스, 전단지 제작 등의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Q9.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예비창업패키지 기간 동안 시제품 제작에 집중했는데 올해부터는 웹사이트도 만들어 실제 판매에 나서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역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다양한 화장품 박람회에도 참여하고자 한다. 나중에는 콤팩트 외에도 립스틱 등의 다양한 화장품 분야로 우리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 과정을 설명하는 살피 윤대성 대표 (출처=IT동아)



Q10.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리의 제품명인 엘호프(L.HOPE)는 Love(사랑)에 Hope(희망)을 더한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피부트러블을 예방하여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기를 희망했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전하는 지구의 희망을 담았다. 우리의 제품은 ‘뷰티’와 ‘건강’을 결합했으며 앞으로도 환경의 가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다양한 방면으로 영역을 넓히며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행하는 기업이 될 것이니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