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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지휘 러 장군, 우크라 저격수에 사살당해”

입력 | 2022-03-05 03:00:00

러 공수부대 지휘관 연설중 피격
크림반도 병합때 훈장… “푸틴 타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장성이 장병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사살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러시아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3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제7공수사단의 지휘관이자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호베츠키 소장(47·사진)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수호베츠키 소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군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인디펜던트는 “군 소식통은 수호베츠키 소장이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수호베츠키 소장은 시리아와 압하지야 등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작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당시 기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수호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밝히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 작전 중 사망했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가 사망한 날짜와 지역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장례식은 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장병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수호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