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중앙선관위 “파란색 장비 사용 중지”
3·9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사무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장갑(사진)을 낀 채 업무를 해 야당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투표에선 파란색이 들어간 방역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196곳 투표소 사무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다. 국민의힘 강원도선대위는 “선관위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특정 정당을 대놓고 지원한 격이며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울과 전북 등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도 논란이 일었고, 각 선관위는 이날 파란 장갑을 투명한 비닐장갑으로 부랴부랴 교체했다. 특히 경북 구미 등의 투표소에선 사무원들이 안면보호대 등 다른 방역용품까지 파란색으로 착용해 야당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선관위는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파란색 방역장비의 사용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투표 사무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하는 5일 파란색 가운을 입을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다른 색으로 교체된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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