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 양분하던 두 슈퍼스타… 각각 7경기-10경기 출전했지만 쉴새없이 몰아넣던 득점 사라져… PSG는 빠른 음바페에 공격 집중 메시, 도우미 역할로 한발 물러서… 호날두는 13년 만에 6경기 무득점 맨유 동료들 마찰로 출전 줄 수도
왼쪽부터 메시, 호날두
선수 생활의 분수령이 온 걸까.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오며 현역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득점력이 새해 들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의 PSG에서 뛰고 있는 메시는 올해 총 7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의 호날두는 올해 10경기에서 1골만 기록했다. 호날두는 올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건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부진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다. 메시는 200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몸담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통산 778경기 672골(경기당 0.86골) 303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438경기에서 450골(경기당 1.03골) 132도움을 올렸다. 이에 비해 메시와 호날두의 올해 경기당 득점은 각각 0.14골과 0.1골에 불과하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 EPL에서 23경기 9득점으로 공동 7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8골을 넣은 덕분이다. 호날두는 2014∼2015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 48골 등 시즌 통산 54경기에서 61골을 넣었다.
메시는 지난해 8월 PSG로 둥지를 옮겼다. 호날두 역시 201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옮겼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동료들 및 자신들을 중심으로 했던 조직력을 떠나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30대 중후반인 두 선수의 체력과 스피드가 한계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그들도 노쇠한 것이다.
메시는 기꺼이 조연을 받아들이고 있다. PSG는 떠오르는 신성 킬리안 음바페(24)의 빠른 스피드에 맞춘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메시는 이에 맞춰 득점보다는 도움에 집중하고 있다. 메시는 올해에만 리그 5경기 6도움 등 시즌 10도움으로 음바페와 함께 도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호날두는 동료, 팀 관계자와 불화설이 일고 있다. 맨유는 공격진이 빈약한 상태에서 여전히 호날두에게 기대며 매 경기 핵심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호날두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호날두가 선수단 장악을 위해 선수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폭로도 잇따르고 있다. 호날두는 “4, 5년 더 뛰겠다”고 하지만 주변에서는 은퇴 또는 이적을 종용하는 분위기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