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韓 최초 SAG 남녀주연상 이정재·정호연…향후 행보는

입력 | 2022-03-05 07:39:00


아티스트 컴퍼니 SNS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대박’으로 우리나라 배우들이 몇년째 미국의 굵직한 시상식 초청 명단 A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 ‘기생충’으로 송강호와 최우식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은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 SAG)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21년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같은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역시 같은해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넷프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SAG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남녀주연상을 꿰차며 한국 배우의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SAG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와 정호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래 지난 6여 개월간 ‘월드 스타’로 급부상했다. 넷플릭스가 190개국에 가입자 약2억명을 보유한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지난해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여러 2차 콘텐츠들이 생성됐으며, 지난해 할로윈 데이에는 각국의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 코스프레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폭발적인 인기는 배우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워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정호연의 팔로워수는 5일 현재 무려 2350만명에 달하며, ‘오징어 게임’ 이후 자신의 계정을 만든 이정재도 52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한 이정재와 정호연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배우 이정재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에서 넷플리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으로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3.2/뉴스1

일단 이정재의 공식적인 차기작은 그 자신이 직접 연출과 주연을 담당한 영화 ‘헌트’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극중 13년 경력의 빠른 촉과 남다른 정보력을 지닌 안기부 1팀 차장 박평호 역을 맡았다. 극중 박평호와 경쟁 구도에 있는 김정도 역할을 맡은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 정우성과는 무려 영화 ‘태양은 없다’(1998) 이후 24년 만에 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췄다.

‘헌트’는 지난해 11월에 크랭크업해 후반작업 중이다. 현재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 ‘헌트’는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재는 SAG 시상식 참석 후 지난 2일 오후 귀국했다. 하지만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또 다시 출국, 강행군을 이어나간다.

이어 이정재는 4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피렌체 한국 영화제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영화제로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한국영화 전반을 다룬다. 이번 영화제는 2022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며 우리나라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와 ‘경관의 피’ 등의 작품도 초청을 받았다.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관계자는 뉴스1에 “(이정재가)‘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여러 일정들을 소화하는 틈틈이 ‘헌트’의 후반작업을 진행하느라 차기작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까지는 ‘오징어 게임’과 영화 ‘헌트’ 관련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다만, 만약 황동혁 감독이 팬들의 바람에 따라 올해 안에 ‘오징어 게임’ 시즌2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획을 끝낸다면 이정재의 하반기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린 정호연의 경우 당분간은 계속해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해외 스케줄이 계속되고 있어서 대략적인 귀국 시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13일 진행되는 크리틱스 초이스에 이정재와 함께 참석한다.

정호연은 미국 시상식에서 유창한 영어 능력을 발휘했으며, 매력적인 성품과 태도로 미국의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G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인해 국내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제약없이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맺고 글로벌 활동을 예고했다. CAA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로 미국 분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들과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립, 라이언 고슬링, 톰 행크스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정호연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뉴스1에 “당분간은 해외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어 이를 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변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