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원전 시설에 접근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핵 시설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필드 대사는 해당 원자력 발전소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로 큰 핵 시설에서 20마일(약 32㎞)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계속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필드 대사는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비양심적인 공격 및 인도적 재난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린필드는 또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발생한 화재를 언급하며, 가까스로 재앙을 피했지만 아직도 임박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이 위험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만장일치로 요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리를 믿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실망 시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4일 새벽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고 같은 날 아침 원전 행정 건물과 검문소 등을 장악했다. 공격 과정에서 훈련단지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당국에 진압됐다. 방사능 수치도 정상 범위로 발표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발전소로 꼽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