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대체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초고가 아파트들은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대세상승기의 패닉바잉은 멈췄지만, 강남권 핵심지나 한강 뷰 등 초고가 주택은 기존 거래보다 수억원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매매거래는 1082건이다. 지난해 1월 5772건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그나마 거래되는 매물들도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라 가격 통계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1월 넷째 주부터 6주 연속 내림세다. 특히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28일 기준 서대문구(-0.08%), 종로구(-0.08%), 성북구(-0.07%), 은평구(-0.05%) 등의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반면 강 건너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여전하다. 현재의 거래절벽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 대출 규제로 인한 측면이 큰데, 어차피 이들 지역은 대출 불가선인 15억원을 훌쩍 넘긴 만큼 일반적인 시장 판도와는 다르게 취급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21일 46억6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인 11월 45억원(11층)을 뛰어넘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는 1월20일 60억원(20층)에 팔려 지난해 8월 49억5000만원(4층)보다 10억원 이상 뛰었다.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도 무섭다. 1월18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가 80억원(9층)에 거래돼 지난해 3월 64억원(11층)보다 16억원이나 비싸게 팔렸다.
앞으로 강남 재건축, 한강변 일대 초고가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는 그 동안 정비사업 걸림돌로 작용했던 ‘35층 룰’을 폐지하고 창의적인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