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민이 5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 경기를 펼치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뉴스1
동계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른 원유민(34·창성건설)이 10위를 목표로 잡겠다고 밝혔다.
원유민은 5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25분11초를 기록, 전체 출전 선수 20명 중 20위에 자리했다.
원유민은 캐나다 국적과 국가대표 자격을 모두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다. 동계패럴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4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원유민의 부모는 2000년 장애인 복지 환경이 좋은 캐나다로의 이민을 택했다. 원유민은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에 캐나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적을 바꾼 선수는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 평창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정조준한 원유민은 드디어 동계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원유민은 “생각한대로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 평소 실력대로 나왔다”며 “동계패럴림픽은 처음이지만, 하계패럴림픽 출전 경험이 있어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루틴을 지켜가며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은 사격, 주행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종목이다. 원유민은 사격에서 10발 중 1발만 놓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지만, 1600m의 고지대와 칼바람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원유민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바이애슬론 10㎞와 12.5㎞,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원유민은 “남은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첫 동계패럴림픽 목표는 10위 내에 진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