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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요일 ‘경기대전’…李 “간절함 승리” vs 尹 “재집권 안돼”

입력 | 2022-03-05 22:37: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3.4/뉴스1 © News1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대선을 앞둔 마지막 토요일인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하남, 성남, 용인, 오산, 평택, 시흥 등 경기 지역 6곳을 돌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는 등 경기도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아온 것을 강조하면서 “성남시민 여러분과 경기도민 여러분이 이재명의 증인 아닌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성남 유세에서 자신을 ‘양지마을 주민’으로 소개한 이 후보는 “성남시민이 ‘이재명의 정책을 써보니 진짜 괜찮다’는 리뷰를 썼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한번 (저를) 써보자,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유세 도중 2000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표시를 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남 유세에서는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의 몫 아닌가”라며 “2002년(대선 당시)에 가진 그 간절함, 절박함으로 (그것을)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보, 아마추어에게 국정 연습을 하게 할 것인가,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나”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시흥 유세에서는 “가진 것도 배경도 없는 이재명이 국민의 힘에 의해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국민이 갈 길을 정해주리라 확신한다”며 “우린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저녁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광장에서 열린 ‘세계 5대 경제 강국 도약, 시흥에서 시작됩니다!’ 시흥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며 “상황이 변했든 말든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교체의 꿈, 통합의 정신과 통합의 정부, 이 꿈은 이재명이 확실하게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평택 유세에서는 “조그마한 계모임에서도 계주가 엉망이고, 책임감 없고, 불성실하고, 무능하고, 사납고, 막 거칠고, 이러면 모임이 되겠나”라며 “리더만 능력 있고,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용기있고, 추진력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있고, 우리 국정을 자세히 파악하고, 제대로 하는 경험과 경력이 있으면 이 나라가 얼마나 좋아지겠나”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한편 평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남 유세에서 “북한의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며 “하필 투표하는 날에, 어딘가에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시기에 이러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 선조를 같이하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각성해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충북 제천과 충주를 지나 경기도로 넘어온 윤 후보는 여주와 이천, 광주, 남양주를 거쳐 서울 광진과 노원에서 유세를 펼쳤다.

특히 정권교체를 기치로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첫 공동 유세를 통해 외연과 가치 확장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제천과 충주에서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고리로 민주당 내 ‘586 운동권 세력’을 비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윤 후보는 “이들의 돈에 대한 욕심, 벼슬에 대한 욕심은 말도 못한다”며 “국민을 이렇게 봉으로 아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정치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뻔뻔하고 기가 찰 노릇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하면서 저지른 비리가 한두 개인가. 저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은 저 민주당은 또 뭔가”라고 이 후보를 직격하면서 “썩은 사람들은 썩은 사람을 좋아한다. 약점 많은 사람은 약점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민주당과 싸잡아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준석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코로나19 방역 등 전반적인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 ‘본진’인 경기도 4개 도시를 돌며 이 후보 슬로건인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타깃 삼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경기 이천에서 “위기에 강하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 위기라는 얘기인가”라며 “그럼 이 위기는 누가 만든 건가. 민주당 정권이 위기를 만들어서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하다면 정권을 내놔야지, 다시 집권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민주당 정권을 연장시키려는 행위라면서, 북한을 향해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구 유세에서 안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흰색 패딩에 국민의당 당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맨 안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구호를 이렇게 바꾸시죠”라며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이라고 후창했다.

광진구 유세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가 유세차 위에서 대화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윤 후보를 가운데 두고 세 사람이 손을 맞잡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서울·하남·성남·용인·오산·평택·시흥=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