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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제재는 선전포고…우크라 비행금지시 전쟁 개입으로 간주”

입력 | 2022-03-05 22:52:00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려는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했다.

5일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직원들과 만남에서 비행금지 구역에 대해 “이러한 방향에서 어떠한 움직임이라도 이번 군사 충돌에 개입한다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행금지 구역설정이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에 막대하며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자국에서 계엄령을 선포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경우에만 계엄령이 선포된다”며 “현 시점에 외부공격을 받고 있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계획대로 되고 있고, 러시아군은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전쟁 선포와 비슷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과 이들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비나치화”를 원하며 우크라이나는 중립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나토는 외무장관 특별 긴급회의를 열고 이를 거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절망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실행할 경우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본격적 전쟁’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