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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성장률 목표 5.5% 안팎 제시… 31년만에 최저

입력 | 2022-03-07 03:00:00

리커창, 전국인대 업무보고…‘안정’ 76번-‘민생’ 20번 언급
시진핑 장기집권 위한 관리 강조…홍콩에 ‘전면적 통치권’ 주장도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지난해 ‘6.0% 이상’ 보다 낮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이 있었던 1991년(4.5% 목표) 이후 31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 경제는 이미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 2개 분기 연속으로 4%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7.1%로 제시했다. 미중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방력 강화는 필수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이날 약 1시간의 업무 보고에서 ‘안정’과 ‘민생’을 각각 76번, 20번 언급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이 확정되는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홍콩에 대해 “중앙정부의 전면적 통치권을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홍콩의 중국화’를 강행할 뜻을 강조했다. 홍콩 밍보는 총리가 업무 보고에서 홍콩의 ‘전면적 통치권’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탄압, 홍콩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면 봉쇄 등 중국식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 등으로 홍콩을 떠나는 시민 또한 급증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월에만 7만1354명이 홍콩을 떠났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