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국인대 업무보고…‘안정’ 76번-‘민생’ 20번 언급 시진핑 장기집권 위한 관리 강조…홍콩에 ‘전면적 통치권’ 주장도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지난해 ‘6.0% 이상’ 보다 낮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이 있었던 1991년(4.5% 목표) 이후 31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 경제는 이미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 2개 분기 연속으로 4%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7.1%로 제시했다. 미중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방력 강화는 필수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탄압, 홍콩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면 봉쇄 등 중국식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 등으로 홍콩을 떠나는 시민 또한 급증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월에만 7만1354명이 홍콩을 떠났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