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안철수 단일화 선언후 첫 공동유세 나서 “李, 부정부패에는 대단히 유능” 비판 “北 버르장머리 고치겠다” 안보 내세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 이천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손을 잡은 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3일 새벽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함께한 첫 공동 유세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외연을 더 넓히고 더 멋진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 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5일 첫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안 대표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해서 더 좋은 나라로 가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신속히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더 넓은 정치 철학과 가치를 포용하겠다”면서 “(안 대표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후보 사퇴 전 유세 현장에서 입었던 흰색 패딩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목도리를 매고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법상 다른 당 소속인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유세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본인을 소개한 안 대표는 “윤 후보의 상징이 공정과 상식”이라며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6일에는 대구를 찾아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 모두 꿈꾸는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유세장마다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외치자 즉석에서 “구호를 윤석열로 바꾸자”면서 윤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윤 후보는 6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 저렇게 쏘는 것”이라며 “제게 정부를 맡겨 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 확 들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고 적었다.
의정부·고양·김포=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