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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본투표땐 혼선 없어야” 尹 “우려가 현실…선관위 혼란-불신 야기”

입력 | 2022-03-07 03:00:00

[대선 D―2]
여야 의원들 선관위 찾아가 질타
野 “선관위, 유권자에 ‘난동’ 표현”
노정희 선관위장 5일 출근도 안해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 국회 행안위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국회 서영교 행안위원장 주재로 사전투표 혼란과 관련, 중앙선관위로부터 긴급현안보고를 받았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각종 혼란이 속출하면서 6일 여야가 한목소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질타했다. 특히 사전투표와 관련한 초유의 대혼란이 벌어진 5일 노정희 선거관리위원장이 출근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혼란은 어렵게 쌓은 ‘사회적 신뢰’라는 자본을 잃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여전히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을 두고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한 달 전부터 이분들의 ‘투표할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누차 말씀드렸음에도 선관위는 혼란과 불신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독립 선관위는 이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인 거취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선관위 항의 방문도 이어졌다. 5일 경기 과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이 유권자를 향해 ‘난동’이란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사전선거의 경우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출력하는데 왜 (다른 유권자의)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는가’라는 질문에 (김 사무총장이)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적었다. 6일에는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여기에 노 위원장은 5일 선관위 출근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노 위원장은 5일 출근하지 않았고, 6일 출근해 김 사무총장 등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회의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선관위 현안 보고에서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노 위원장이 사전투표가 진행된 4∼5일 출근도 하지 않았다며 “왜 출근하지 않았냐고 (선관위에) 물었을 때 ‘(노 위원장이) 비상임이어서 매일 출근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게 답인가”라고 질타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