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내 임시 기표소 앞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사무원에게 기표지를 제출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전투표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현장 자체를 믿을 수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서울 은평구에서 남편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는 이모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오후 5시에 남편과 함께 바로 집을 나와 5분 안에 도착했지만 아직 기표소도 다 세워지지 않았고, 확진자 줄이 어디인지가 분명하게 안내돼 있지 않았다”면서 “확진자 줄 뒤에 비확진자들이 막 줄을 서고, 확진자들도 비확진자 줄에 가는 등 혼선이 많았다. 한 10여 분 뒤에야 관계자가 나와서 비확진자는 다른 줄이라고 안내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관외 투표를 진행한 이 씨는 봉투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표하고 나왔는데 봉투를 안 주더라. 그래서 ‘이걸(투표용지) 그럼 어디에다 두냐’고 물었더니 (선거 사무원이) 자기 옆에 있는 봉투를 집어서 ‘여기다 넣으라’고 했다. 그런데 안에 이미 다른 사람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장에 딱 2명의 선거 사무원이 있었다. (봉투를 준 분에게) ‘여기 다른 사람 것 있지 않냐’고 하자 그분이 옆 직원한테 ‘이거 뭐냐, 새 거라고 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말이 오고 가더라”면서 “이후 (다른 분이) ‘새 건 줄 알았는데’라며 그냥 (다른 봉투를) 주면서 ‘그럼 여기다 넣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있던 봉투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 사무원이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를 투표함이 아닌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며 분개했다. 이 씨는 이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각 당에서 나온 참관인을 찾았지만 현장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앞서 투표한 사람이 이미 경찰에 신고했더라. 경찰과 함께 선거 사무원들에게 물었더니 ‘그냥 이렇게 사람에게 직접 주는 것이 선거 관리지침’이라는 말만 했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내 눈앞에서 투표함에 들어가는 걸 못 봤는데 이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